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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빅 픽쳐

by Remindsu 2014. 11. 4.

빅 픽쳐  

더글라스 케네디 저 | 밝은세상

2010년06월10일 출간




나는 누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푹 눌러쓴 모자와 안경, 구렛나루를 기른 인물의 사진을 들고 그뒤에 숨어 있는 정장차림의 남자... 이 책의 내용을 잘 담아낸 표지그림인 듯 하다.  짬짬이 읽어보려다가 밤 늦게까지 순식간에 책 한권을 읽어버린 것을 보면 분명 이 책에는 매력적인 무언가가 독자를 잡아끌고 있다.  


 무언가 불만 가득한 아내와 마음이 맞지않아 삐걱거리는  결혼생활에서 갈등을 겪고있는 주인공 벤은 뉴욕 월가의 소위 성공한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벤이 사실 버리지 못한 꿈은 '사진작가'였다. 학생시절 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겨 마지못해 시작한 법률가로서의 길은 자신의 꿈(사진작가)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수단인 '돈'을 벌어다 주는 방편에 불과했다. 자신이 돈벌어주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옆집 남자와 불륜을 즐기고 있던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벤은 평소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열등하고 경박한 태도로 경멸하여 오던 연금생활자이자 소위 뜨지 못한 사진작가 게리가 바로 아내의 불륜의 상대임을 알고, 순간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데 ... 

  벤은 자신이 자살한 것으로 꾸미고 죽은 게리의 신분을 이용하여 머나먼 미국 동부 몬태나주의 산간마을로 도망쳐  사진작가로서의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 비교적 느리게 전개되던 부부이야기, 주인공의 성장기, 뉴욕월가를 배경으로한 회사 이야기가 이른바 불륜과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매우 급박하게 전개되자, 책을 읽는 내내 앞으로의 이야기 진행이 어떻게 될런지 독자를 궁금해지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는 소설이다. 


 비록 살인자이지만 아내에게 버림받고 남의 신분을 이용해 못다 이룬 꿈을 찾아가는 스토리에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편에 서서 혹여 신분이 탄로날까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소위 성공한 사진작가로서의 꿈을 이루게 되었을 때에는 가슴속에 뭉클한 느낌까지 들게 만들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힘겨운 주인공의 도망자 생활과 그 속에서 만들어가는 새로운 만남과 사랑, 하지만 일관되게 지니고가는 사진작가로서의 꿈, 그리고 반전...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며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런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빅 픽처,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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