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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ePlaying/UO

문득 발견한 울티마온라인 르네상스 씨디

by Remindsu 2020. 3. 7.

2008.11.02. 작성한,

내 오래된 블로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세월이 참 빠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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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울티마온라인 르네상스 씨디...

 

당시 IMF를 막 겪고나서,

 

국가경제가 피폐하여,

 

외화획득이 지상과제였건만,

 

한달에 9.9불? 인가 꼬박꼬박 해외로 헌납하며

 

게임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던 그 시절...

 

울티마 온라인이라는 녀석을 안지도...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실제 시간의 8년이면 한 사람의 인생을 80으로 잡아도

 

1/10 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그만큼 추억도 많았고, 또 그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시간이다.

 

<2007년 Kingdom reborn 으로 새롭게 바뀐 그래픽>

 

멋모르고 잡지에서 뒤적거리다 왠지모를 끌림으로 시작했던

 

처음이자, 이제 마지막이된 온라인 게임...

 

 

 

게임내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르네상스 인스톨 모습, 추억의 대장장이용 제조 인터페이스>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수많은 직업을 경험해 보기도 했다..

 

<이벤트 모습, 이것도 비교적 근년 2003~4년?>

 

이렇게 많은 장소를 돌아본 게임이 있었던가?

 

아니, 요즘의 게임에 비하면 당연히 규모야 작겠지만...

 

이렇게 정(情)이 든 브리타니아의 곳곳을 떠올려보면

 

 

참으로 대단한 게임임에 틀림없다....

 

나무꾼으로 유(Yew)마을로 가면 항상 큰 나무들이 가득했고,

 

 

<브리튼은행 앞이 붐비던 시절, 그나마 이벤트라도 있을 때>

 

초급 무기 수련을 위해 마을입구 공동묘지와 데스파이즈(Despise?) 동굴로

 

달려갈 때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몇 년 전인가?

 

<회색화면... 죽음>

 

 

그렇게도 바라던 성(Castle)을 한 채 장만했을 때...

 

너무나도 넓은 집안에 여기저기 뛰어다닐 때는 진짜 큰 집을 구한듯 행복하기만 했다..

 

하지만, 마음속 한 구석에서의 불안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현실이라는 삶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 학생시절에야, 남는게 시간이었고...

 

혼자 자취생활을 하며 부러울 것 없이 여유를 즐겼었지만...

 

얼마후에 학교를 졸업을 해야만 했고,

 

취업전선에서 고군분투하다 백수시절도 겪어보았고,

 

그리고 아쉬운대로 급여도 꼬박꼬박 주는 직장을 구하자 결국 결혼도 하였다..

 

얼마후면 아들래미가 내 자리를 꿰어차고 컴퓨터 게임에 심취해버릴지도 모를 일이라...ㅋ

 

벌 써 몇 년째인가 게임에 접속은 거의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심야에 문자메세지가 주로 날아왔는데,

 

바로 이 오리진, 아니 지금은 EA 에서 게임요금을 꼬박꼬박 신용카드에서 빼 간다는 문자였다...

 

쓸데없이 돈만 낭비하면서도 결제를 계속 해 온 것은

 

모든것이 담긴 나의 성(Caslte)이 무너지고, 그러면 여태껏 추억이 담긴 모든것들이 함께

 

사라지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_-

 

 

그러나...

 

역시 세월앞에 장사 없나보다...

 

절대 버릴 수는 없다고 느껴지던 모든 것들이...

 

하찮은 한 낱 게임일 뿐이라고 , 드디어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바쁜 일상중에 게임에 접속은 커녕, 컴퓨터 쳐다볼 여유도 갖기 힘들다고 느낀 때...

 

계정 사이트로 가서 부랴부랴, 카드결제일 직전에

 

계정을 중지시키로 말았다... ...

 

<르네상스 시디로는 패치가 중간에 멈춰 접속불가.. -_->

 

 

세상 이치가 돌고 돌듯이...

 

저기 눈 섬 위에 지어진 나의 성도 이제 곧 무너지고...

 

디싯(Deceit)던전을 헤매고 나와 눈섬 위를 지나가던 그 누군가가...

 

쓰러진 성 의 잔해위로 수많은 갑옷과 무기들이 흩어져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면

 

무너진 옛 성의 주인을 상상 ? 한 번 쯤 떠올리며, 허둥지둥 전리품들을 실어 가리라...

 

그 누군가는 부유한 사람일 수도,  가난한 뉴비일 수도 있을 것이다.. ....

 

아니면, 과거의 나였을 수도 있겠다...

 

 

<세상을 창조한다는 모토를 걸고 나왔던 "오리진">

 

 Who will you be?

 

 

그러고 보면 참 철학적인 질문들을 담아놓은 르네상스 시디였다...>

 

 

 

 과연 나는 지금 무엇이 되어있는가?